1962년 1월 26일 대한민국 김포공항. 한 여인을 향해 쏟아지는 플래시와 열띤 취재에 나선 기자들. 대체 이 여인의 정체는 누구일까??
덕혜옹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극적인 삶을 살았던 만큼, 책과 영화를 통해 다뤄져 잘 알려진 덕혜옹주.
덕혜옹주는 대한제국 1대 황제로 고종의 고명딸이자 우리나라의 마지막 왕녀죠. 덕혜옹주의 귀국길이 화제가 된 이유는?? 무려 37년 동안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4살 나이에 가족을 떠나 일본으로 끌려간 덕혜옹주. 십수 년 만에 그녀가 발견된 장소는 바로 일본의 정신병원이었다고 해요. 행복만 가득했던 왕실에서 들이닥친 비극적인 현실,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대한제국의마지막 왕녀. 고종의 딸, 덕혜옹주는 왜 일본 정신병원에서 발견됐나.
1912년 5월 25일, 어느 아름다운 봄날, 분주하고 초조한 기운으로 가득 찬 궁궐 안.
왕의 침전인 함녕전 뜻에서 불안해 보이는 한 인물은?
당시 고종은 일본의 강압으로 순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지 5년째에요.
꽃봉오리가 터지듯 터져 나온 아이의 울음소리,
그제야 초조한 마음을 내려놓고 하늘로 날아갈 듯 크게 기뻐한 고종, 덕혜옹주.
고종이 덕혜옹주의 탄생을 기뻐할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이유는 아들만 있고 딸은 없었기 때문이죠. 무려 61세 환갑의 나이에 얻은 늦둥이 덕혜옹주가 가장 사랑스러웠을 고종.
1895년 일본 자객에게 살해된 아내 명성황후, 그리고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인질이 되어버린 아들 영친왕. 1910년 결국 일본에게 나라까지 빼앗긴 고종,
암울한 상황 속에 한 줄기 빛이었던 덕혜옹주, 고종의 딸을 공주가 아닌 옹주라고 부른 이유는??
후궁의 딸은 옹주죠. 덕혜옹주의 어머니 양귀인은 궁궐에서 음식을 만드는 소주방 나인 출신이었던거죠. 후궁의 딸이기 때문에 공주가 아닌 옹주가 된 것. 딸이 태어나고 얼마 뒤, 아버지 고종의 행동은?
그렇다면 함녕전은?? 덕수궁에 있는 고종의 침전이에요.
생후 50일도 안 된 덕혜옹주를 함녕전으로 데려운 고종,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 왕의 거처에서 살았던 사람은 덕혜옹주가 유일하다고 해요. 밤낮 구분 없이 고명딸과 함께하고 싶었던 아버지 고종의 마음.
자신에 대한 예의보다 딸의 단잠이 더 중요했던 고종.
아버지 고종의 사랑에 무럭무럭 자라난 덕혜옹주, 덕혜옹주가 5살이 되던 1916년 4월. 조선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ㅡ파격적인 일을 단행한 고종.
궁궐에 유치원을 만들어줍니다.
건국 이래 왕자들의 교육에만 신경을 썼던 조선, 덕혜옹주만을 위한 조선 최초의 왕립 유치원. 게다가 근대화된 교육까지 도입한 고종. 덕혜옹주의 유치원 등굣길에 벌인 고종의 파격적인 행동은??
유치원이 준명당인데 150미터 가는데 가마를 타고 가요. 궁궐 내에선 왕조차 타고 다니지 않는 가마,
지체 높은 가문의 딸들을 선발해 덕혜옹주와 함께 교육을 받게한 고종, 그리고 춤과 노래를 좋아했던 명랑 소녀 덕혜옹주.
그런데 고종이 딸에게 해주지 못한게 있어요.
왕실 족보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일제의 허락을 받아야했던 상황, 양귀인의 신분이 미천하다는 이유로 덕혜옹주의 입적을 거부한 것, 고종은 덕혜옹주가 하루빨리 자신의 딸로 인정받길 원했습니다. 만약 왕실의 후손으로 입적되지 못한다면 왕실 후손을 경계하던 일제에게 덕혜옹주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고종의 걱정을 한 번에 날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고종을 만나기 위해 덕수궁을 방문한 데라우치 총독.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딸바보 아버지들의 자식 사랑, 덕혜옹주를 직접 본 데라우치의 반응은?
아버지 고종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왕실 족보에 입적하게 된 덕혜옹주.
이제껏 복녕당 아기씨로 불린 이름 없는 아이에서 6살에 정식 왕실 후손이 됩니다.
출처: 벌거벗은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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