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찾아온 풍요로운 계절인 가을, 독서와 사색의 계절이기도 하죠. 가을은 예술적 감성이 충만해지는 시기이기도 해요. 이번엔 문화생활을 우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 우아한 클래식 선율을 소개하는 클래식 읽어주는 남자.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안우성님.
클래식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어 보이는데, 알고 나서 들어야 하는 음악은 없다고 해요. 인생을 풍요롭게 살려면 더 많은 취향에 도전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해요. 클래식 음악이 란느 새로운 취향을 전해주겠다고. 곡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주는 재미가 있다고 해요.
음악이 하는 일 중 가장 큰 일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이완시켜주는 일이에요.
피아노 소품곡 등 짧고 간단한 곡으로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고 해요.
첫 번째는 베토벤의 여자, 영화에서도 나온 불멸의 연인.
실제로도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베토벤, 베토벤의 일화는 많이 알려졌지만, 베토벤의 여자는 익숙하지가 않죠. 클래식하면 꼭 들어본 작품이 가장 대표적을 피아노 학원의 필수 코스인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체르니 30번 배울 때쯤 많이 연습하는 곡이라고 해요.
베토벤이 살아있을 때 연주되거나 출판된 작품은 아닌데 베토벤이 죽고 난 약 40년 뒤 1867년
독일 음악학자인 루드비히 놀은 우연히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책상 위에 베토벤의 친필 악보가 있는 거예요.
악보에는 제목이 없었는데 악보 밑에 낙서처럼 메모가 되어있었는데
엘리제와의 추억을 위해서 4월 27일 베토벤이 라고 적혀있던 거예요.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이 사랑했던 여인은 누구인가?! 편지 내용에서 딴 곡명인 엘리제를 위하여.
과연 엘리제는 누구인가?! 힌트는 단 두 가지. 1. 엘리제, 2. 4월 27일
년도 수가 적혀있었다면 좀 더 정확하게 유추할 수 있었을 텐데, 음악학자들이 수집한 많은 증거와 정황들로 내린 결론은
이곡의 주인공은 테레제 말파티라는 여성일 것.
지독한 악필이었던 베토벤은 웬만한 사람들은 베토벤의 악보를 읽을 수 없었다고 해요.
학자들에게 의뢰해야 할 정도의 악필이에요. 테레제 말파티와 교제했던 베토벤
그리고 베토벤의 또 다른 연인인 엘리자베스 뢰켈.
학자들이 여러 가지로 분석해 본 결과 테레제 말파티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해요. 왜냐하면 베토벤이 테레제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해요. 빈 사교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웠던 여성이라고해요. 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제자이기도 했다고해요. 그 당시 베토벤의 나이가 40세예요. 테레제는 17세였던 거예요. 지금과는 달랐던 시대상과 관념이지만 아무래도 40세와 17세의 사랑은 좀 무리가 있죠.
빈 사교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음악가지만 , 40세 중년에 괴팍한 성격에 볼품없는 외모잖아요. 테레제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귀족 출신이에요. 당연히 청혼을 거절했죠.
17세 소녀에게 사랑에 빠진 중년 남성의 심정인 거예요. 망설여졌을 베토벤의 마음, 곡을 차분히 다시 들어보면 소녀를 향한 망설이는 감정이 표현되어 있다고 해요. 몰아치듯이 부풀어 오르는 선율과 행복과 기쁨이 아닌 애잔함과 처량함을 표현한 곡의 후반부. 그리고 체념하는 듯 이성적인 곡의 마무리.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니 더 쓸쓸하게 들리는 도입부.
어렸을 때부터 들었지만 곡의 스토리는 생각해 보지 않았죠. 이렇게 설명해줬다면 더 재밌고 즐겁게 들었을 텐데요. 익숙한 멜로디에서 서글픔과 애달픔이 느껴지죠.
곡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번 똑같이 들리는 음악도 이 음악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작곡가의 마음을 감정 이입하고 상상력을 더해서 들으면 전혀 색다르게 음악이 들리게 된다고 해요.
차마 발표하지 못했던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베토벤의 마음,
<출처: tvN 프리한 닥터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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